여기서 <마더>는 한 발 더 나아간 영화다. 어쩌면 이 영화는 시공간, 인물, 사건 등 영화 전체가 ‘프릭스’ 같은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정상과 비정상, 이성과 비이성, 합리와 비합리를 따지는 것은 조금은 맥빠지는 일이다. “궁극적으로는 시대적 배경이나 지역성이 흐트러지기를 바랐어요. 외양은 1980년대처럼 보이는데 핸드폰이 등장한다거나, 도시와 시골이 섞여 있는 듯한 이미지죠. 그리고 그 안을 엄마가 휘젓고 다녀요. 어떻게 보면 <마더>는 엄마의 로드무비예요.”
그리고 <마더>의 그 모호한 세계는 “전반적인 광기와 음습한 섹스”로 연결되어 있으며, 엄마와 아들의 관계 사이에도 묘한 성적 긴장이 흐른다(칸영화제에서 적지 않은 외국의 평자들은 <마더>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읽었다). 마을 사람들의 관계는 섹스로 얼룩져 있고, 누군가는 섹스에서 배제되어 있으며, 누군가는 먹고 살기 위해 섹스를 해야 한다. “<마더>는 명백하게 섹스에 대한 스토리이며, 후반부엔 음습한 섹스의 세계 한복판으로 돌진하죠. 사실 사람들은, ‘엄마’와 ‘섹스’를 조합하는 걸 굉장히 싫어하잖아요. 마치 섹스의 반대말이 엄마인 것처럼. 하지만 영화 찍을 때, 저도 도준(원빈)과 엄마의 관계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하며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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