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는 직업의 속성이 타인의 삶을 관객에게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라지만, 최민식만큼 ‘산다는 것’의 느낌을 ‘찐하게’ 전달하는 배우는 흔치 않다. 이것은 단순한 몰입이나 체중 조절 혹은 헤어 스타일 같은 외적인 요소의 변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는 캐릭터 이전에 ‘삶’에 대해 고민한다. 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마스터클래스에서 그는 자신의 연기론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배우는 인간을 표현하는 직업이죠. 배우는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그 삶을 표현해요. 그래서 사람을 벗어난 작업은 있을 수 없어요. 배우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거고요.”
박찬욱 감독의 “‘핫’한 연기는 최민식이 최고”라는 말도,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삶에 대한 ‘핫’한 태도를 전제한 후에 가능한 평가일지도 모른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뜨겁다.’ FTA와 관련된 스크린쿼터 투쟁 당시, 그는 20여 군데 초청 강연을 다니며 사람들과 논쟁을 벌였다. 칸영화제에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을 반납하기도 했다. 배우 개런티와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을 땐 기자회견장의 카메라 앞에서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굳이 저렇게 손해 보는 행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행동주의자다. 그러면서 그는 실수에 대해 반성한다. 최근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때 대중의 비난을 받았던 광고 출연에 대해 말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건 내가 잘못한 거다. (중략) 배우가 광고 하나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 계기였다.” 그리고 그는 배우라는 존재에게 ‘삶의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고 생각한다. 마스터클래스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조금 울퉁불퉁하게 살면 어떤가요. 인생에 굴곡이 있어야 연기할 때도 풍부한 표현이 가능한 거죠. 배우라는 직업은 개성이 마음껏 드러나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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